바지까지 스며들 정도의 분비물의 양에 곤란한 경험은 없습니까. 단순히 분비물 시트 등의 대책이 불충분한 것 뿐이라면 걱정하지 않습니다만, 대책을 해도 스며드는 경우에는 성병 등의 질병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며들 정도의 양의 분비물이 나오는 것은 비정상인지, 또 어떤 원인으로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는지에 대해 해설합니다.
1. 다량의 분비물이 나올 때는?
바지까지 스며들 정도로 다량으로 분비물이 나올 때 그 원인으로는 여성호르몬 변화에 따른 것과 질병에 의한 것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배란일이나 월경 전에는 분비물의 양이 증가한다
체내에서 분비되고 있는 여성 호르몬의 양은 월경 주기에 맞춰 변화합니다. 배란일이 다가오면 여성호르몬 중 난포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가 늘면서 분비물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그 후 월경 시작까지의 사이에 서서히 감소하고 월경 후에 정상적인 양으로 돌아가는 사이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즉, 배란일 전후는 가장 분비물의 양이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양이 많은 것이 이 시기에만 한정되어 있고, 또한 평소(월경주기 6-10일차 정도의 시기)보다 조금 양이 늘어난 정도라면 걱정하지 않습니다.
싱거운 분비물 늘어나는 성기 클라미디아 감염증
성기 클라미디아 감염병은 클라미디아라는 병원체에 감염되면서 일어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성병입니다. 이 병에서는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다량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타 증상으로 외음부통·성교시통·하복부나 계륵부통 등도 있지만, 여성에서는 감염 초기에는 분비물 이외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모르는 사이에 병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무증상이기 때문에 파트너와의 감염을 반복하여 자궁 외 임신의 원인이 되거나 복막염을 일으키거나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파트너와 함께 동시에 치료를 실시하지 않는 한 완치되지 않으므로 빨리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복수의 섹스 파트너가 있는 사람은 리스크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거품 분비물이 대량으로 나오는 '질 트리코모나스증'
질 트리코모나스증은 성병의 일종으로 트리코모나스 원충에 감염되면서 발생합니다. 분비물의 특징으로는 탁한 거품 상태에서 악취가 나고 다량으로 나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외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거나 녹색을 띤 노란색 등의 색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염증이 비교적 강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질 내 통증이나 외음부의 짓눌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연두색 분비물로 양 늘어나는 임균 감염증
임질은 임균이 질 점막을 통해 감염되면서 일어나는 성병입니다. 분비물의 양이 많아지거나 색상이 녹색이나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 외에 배뇨시통이나 하복부통, 성교시통과 같은 클라미디아 감염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여성에서는 역시 경증 상태인 경우가 많아 감염되어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임균 감염증은 클라미디아와 동시 감염도 자주 있지만 방치하면 자궁 내막염이나 복막염, 심한 복통이나 발열로 진전되므로 이러한 분비물의 이상이 인정된다면 한 번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색으로 묽은 분비물 나오는 세균성 질염
세균성 질염은 질 내 세균 균형이 나빠지면서 발생합니다. 질 속에는 유산균의 일종인 이른바 유익균(락토바실러스균)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피로 나 스트레스, 감기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이 유익균과 기타 균과의 균형이 깨지고 질 내 자정작용이 약화되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세균성 질염이라고 합니다.
정상적인 분비물의 색상은 일반적으로 흰색에서 황백색이지만 회색빛을 띠는 경우가 많고 싱겁고 양이 많아지므로 속옷에 스며들 수 있습니다. 분비물의 성상이나 양이 비정상적인 경우, 상술한 성병 검사가 음성이면 대부분 이 세균성 질염으로 진단됩니다. 스트레스 등의 원인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개선·치유되는 경우도 많지만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자궁이나 난관 질환에도 분비물이 증가하다
자궁이나 난관 등에 질병이 있는 경우도 분비물의 양이 많아지게 됩니다.
자궁암(자궁경부암, 자궁체암), 난관 유농증이나 유혈증, 자궁 용종(경관·내막 용종) 등에서는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거나 피가 섞이거나 혹은 농성이거나 악취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이상이 계속되고 있는 경우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적이 없다면 한 번 제대로 진찰을 받고 초음파 검사(초음파 검사)나 자궁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다량의 분비물은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바지까지 스며들 정도의 분비물이 나온 경우는 어쩌면 스트레스가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흐트러뜨리고 여성호르몬 분비 밸런스까지도 무너뜨립니다.
그에 따라 분비물의 분비량이 영향을 받아 양이 극단적으로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스트레스를 풀고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단,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단정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진찰을 받아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분비물이 다량 나올 때는 진찰을 받아야 한다?
진찰의 기준과 진찰해야 할 과에 대해 해설합니다.
불임 등의 원인이 될 수도…조속히 진찰을
분비물이 조금 늘어났을 뿐이며, 배란일이 가까우면(일반적으로 월경주기가 28-30일 주기라면 그 중간 정도의 월경 제14-15일차 정도가 배란일에 해당합니다.) 배란일이 지나고 며칠 후 양이 진정될 때까지 조금 경과를 살펴봅시다. 그래서 정상적인 양으로 돌아온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분비물의 양이 언제까지나 많거나 스며들 정도로 다량인 경우는 질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양 외에도 분비물의 색깔이나 냄새가 평소와 다르거나 피가 섞여 있거나 외음부나 질의 염증 증상이나 복통 등 기타 이상도 동반된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병이 진행되면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신속히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도록 합시다
분비물이 바지까지 스며들 때 진찰을 받는다면 무슨 과?
분비물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산부인과(부인과)에서 진찰을 받도록 합시다. 여성 클리닉, 여성 클리닉이라는 명칭으로 내걸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부인과는 문턱이 높으면 꺼리기 쉽지만 자궁암이나 난소암 등 부인과 질병은 자각 증상이 부족한 것도 많기 때문에 분비물의 이상 등으로 진찰을 받거나 1년에 한 번 등으로 주기를 정해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아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꼭 부담 없이 진찰을 받아보세요.
또한 한 번 진찰을 받는 것만으로 진단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계속 지속되고 있다면 시기를 바꾸어 다시 진찰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4. 정리
스며들 정도로 다량의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는 여성호르몬 변화에 따른 것이라면 걱정이 없지만, 질병이 원인일 경우 진행되면 불임증이 되거나 복막염 등 중증화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제대로 진찰을 받고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진단을 받는 것이 안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