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은 누구나 경험해 본 증상 중 하나인데, 한마디로 복통이라고 해도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이번에는 복통 중에서도 특히 하복부에 통증이 생기는 질병 7가지에 대해 빈도와 원인, 증상 등을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배에 있는 장기는 어느 정도 위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증상의 원인이 되는 장기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하복부라면 방광과 대장, 여성이라면 자궁과 난소 등 생식기 질병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우측 상단 복부의 이상이면 간, 명치라면 위나 십이지장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1. 아랫배에 통증이 생기는 병
급성 방광염
급성 방광염은 요도를 통해 침입한 세균이 방광에 감염되어 생깁니다. 여성에게 많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여성의 요도는 3~4cm로 짧고 요도가 항문이나 질 바로 근처에 있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이나 성관계 등을 계기로 감염되기 쉽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배뇨통(뇨를 할 때 통증이 생긴다)이나 빈뇨, 소변의 탁함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 잔뇨감이나 혈뇨, 하복부통 등을 동반할 수도 있지만 발열은 보이지 않습니다. 배뇨 시 방광이 꽉 수축하기 때문에 배뇨통이나 혈뇨는 배뇨의 종반이나 다 내보낸 후에 생기는 것도 특징적입니다.
요로결석
신장(신배, 신우), 요관, 방광, 요도라는 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총칭하여 요로라고 하며, 여기에 결석이 생기는 병을 요로결석이라고 합니다. 요로결석은 10명 중 1명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 약 95%는 상부요로(신장, 요관), 나머지는 하부요로(방광, 요도)에 생깁니다.
남녀비는 2.5:1로 남성에게 많은 질병입니다. 결석의 장소에 따라 증상은 약간 다르며, 요배부에서 하복부에 걸친 격통은 신우에서 요관으로 보입니다(항목 내 데이터는 모두 전국 건강보험 협회로부터).
대장암
대장암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암으로, 암에 의한 사망수 중 제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호발 연령은 50~60대이고 남녀 차이는 없습니다. 원인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알코올의 다음 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은 거의 없으며 진행되면 하복부통이나 항문 출혈, 변비, 설사 등이 생기게 됩니다. 치질이나 항문 근처의 대장암이면 붉은 피가 나지만 항문에서 약간 떨어진 부위에 생긴 부위의 출혈로는 변이 검게 변색됩니다.
대장 휴게실염
대장 휴게실염은 대장 휴게실(대장 벽 일부가 자루 모양으로 튀어나온 상태. 고령자에게 많이 보입니다)에 생기는 염증입니다. 왼쪽 하복부를 압박했을 때 통증을 느끼는(압통) 외에 발열 등의 증상이 보입니다.
장염
장에 일어나는 염증 중 가장 많은 것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성 장염입니다. 원인이 되는 병원체에 의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복통이나 설사, 구토 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아랫배가 아픈 여성의 병
자궁내막염 부속기염
성 감염증, 분만 시나 유산의 처치 등을 계기로 자궁 내막이나 부속기(난관, 난소)에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증상으로는 발열과 하복부통, 분비물 증가, 고름이 섞인 분비물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난관은 난소에서 자궁까지를 연결하는 난자의 통로인데, 난관에 염증이 생겨 나온 액체나 고름이 쌓여 통로를 막아 버림으로써 불임이나 자궁 외 임신의 원인이 됩니다.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자궁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의 일부에 종양(종기)이 생기는 병으로, 30세 이상 여성의 2030%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KOMPAS보다).
증상은 종양으로부터의 압박에 의한 하복부의 팽창이나 통증, 빈뇨, 불임 등이 있습니다. 또한 월경에 따른 증상으로 출혈량이 증가하여 어지럼증이나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강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 절반은 무증상입니다. 양성종양, 즉 암이 아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 같으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자궁경부암 자궁체암
자궁에 생기는 암 중 자궁경부(자궁과 질의 연결)에 생기는 암을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에 생기는 암을 자궁체암이라고 합니다. 최근 모두 증가 추세로 호발 연령은 자궁경부암으로 20~30대, 자궁체암으로 50~60대입니다.
자궁경부암에서는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성교 시 출혈이나 분비물의 증가, 허리와 하복부 통증, 다리의 부종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자궁체암의 초기 증상은 부정출혈(월경 이외에 성기에서 출혈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 분비물의 증가나 하복부통, 빈혈 등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자궁외 임신
어떤 원인에 의해 수정란이 난관이나 난소 등 자궁 이외의 부위에 착상해 버리는 상태입니다. 이 소성 임신이라고도 합니다. 모든 임신 중 약 1~2%의 비율로 발병합니다(산부인과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주요 증상은 하복부통과 부정출혈입니다. 자궁 외 임신이라고 해도 임신인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무월경이 됩니다. 자궁 밖에서는 아기가 발육할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커짐에 따라 난관이나 난소 등의 벽을 찢어 버립니다. 그 결과 출혈이 일어나 모체에 빈혈이나 저혈압, 빈맥 등을 초래합니다. 출혈량이 많은 경우 쇼크 상태(급격한 혈압 저하에 의한 의식 장애)에 빠져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3. 정리
이번에는 하복부 통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주요 질병을 소개해 왔습니다. 하복부 통증 중 항문 등에서 출혈을 동반한 경우 암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이 이외의 질병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경 쓰이는 증상이 있으면 빨리 진찰을 받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