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아 비만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증가 일로를 걷고 있었지만, 2006년경을 정점으로 감소~보합세였습니다. 그런데 이 코로나 사태에서는 행동 제한으로 인한 운동 부족이나 스트레스 때문인지 다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소아 기부 터 비만 대책의 중요성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소아 비만의 새로운 요인에 대해 해설합니다.
1. 소아비만의 특징이란?
소아비만 판정에는 성인처럼 BMI(Body Mass Index)가 아닌 비만도를 이용합니다. 비만도는 {(실측체중-표준체중)/표준체중}×100으로 나타납니다.6~17세는 비만도 20% 이상, 유아의 경우 비만도 1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합니다.
연령적으로는 6세 무렵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11~12세에 정점을 찍습니다. 그 후에는 다소 저하 경향을 나타내지만 15세 전후부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아 비만인 개인의 경과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모자 수첩 등에 실려 있는 성장 곡선이 유용합니다. 신경이 쓰이는 경우는 우선 성장 곡선에 제대로 기록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소아기부터 비만 대책이 왜 중요한가?
2017년 비만학회에서 '소아비만증 가이드라인 2017'이 간행되었습니다. 소아 기 비만이 그대로 성인기 비만으로 이행된다는 연구 결과에서 어릴 때부터 비만 관리의 중요성을 인정받은 셈입니다.
성인의 지방량을 결정하는 인자는 주로 지방세포수이며, 그 수는 소아기~사춘기에 결정된다고 합니다. 특히 돌봄교실부터는 비만으로 인해 다양한 건강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고혈압, 당뇨병 등 신체 이상은 물론 비만으로 인한 학교 내 괴롭힘과 등교거부 문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놀랍게도 비만인 소아에게도 동맥경화의 조기 병변이 인정될 수 있습니다. 저희 클리닉에서도 학교 검진에서 비만을 지적받아 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 간에 비정상적일 정도의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으로 되어 있는 증례도 있었습니다.
비만으로 인한 건강장애는 돌봄교실 이후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유아기 비만에는 적지만 유아기 비만은 돌봄교실 이후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비만 경향아의 빈도는 유아기에서 초등학생 시기로 증가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소아의 이른 시기부터의 대책이 요망되게 된 것입니다.
소아비만 중에는 중추신경계나 내분비계에 질병이 있고, 그 때문에 이차적으로 비만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2차성 비만).이번에 화제가 되는 소아비만은 뚜렷한 원인이 되는 질병이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하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대부분의 소아비만이 이에 상당합니다. 이 원발성 비만의 요인으로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과잉 식생활이나 고지방식 섭취나 운동 부족에 유전적 요소가 더해져 발병한다고 생각됩니다.
3.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아비만의 요인은?
소아기부터 비만 예방에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생활 리듬과 생활 습관 시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 전체의 협력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활 습관이나 유전 이외의 요인도 지적되고 있어 그 대책의 어려움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것이 장내 세균총(장내 플로라: Microbiome)과의 관련입니다.
2006년 미국 고든 등의 연구진은 장내 세균총의 변화가 숙주의 비만을 야기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고했습니다. (Turnbaugh PJ et al., Nature. 2006, 444, 1027-1031)
이후 소아에게도 보고가 나타나 2016년에는 미국 콜로라도 대학 그룹이 2세가 될 때까지 항생제를 3회 이상 사용한 소아는 4세 시점에서 비만이 되기 쉽다고 보고했습니다.
(F Scott et al., Gastroenterology. 2016, 151, 120-129)
2021년에는 중국에서 임신 중 항생제 사용으로 인해 출생아의 5세 시점 비만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C Zhuang et al., Transl Pediatr. 2021, 10, 1686-1691)
장내 세균총과 비만의 관계는 아직 연구 단계로 결론을 내려면 앞으로의 대규모 연구 성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4. 유아기에 중요한 생활습관이란?
이상의 보고를 통해 장내세균총(Microbiome)의 악화와 비만 사이에는 관련이 있으며, 그 악화 요인의 하나의 가능성이 생후 조기 항생제 투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특히 2~3세까지의 소아에게는 불필요한 항생제 투여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소아에게 항생제는 투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세균 감염증 치료제로서 많은 아이들의 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구해 왔습니다. 필요할 때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주저 없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치의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았을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의문이 들면 처방 이유를 잘 확인하고 정해진 용법 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투여 이력은 기록해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한 장내 세균총은 3세 무렵까지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 시기에는 특히 장내 세균을 의식한 생활이 중요합니다. 특히 처음 먹는 이유식이나 통원 전 가정의 식사는 매우 중요해집니다. 자녀의 비만이 걱정되시는 분은 자녀의 성장곡선을 체크하고 우선 식생활 재검토와 운동 부족 해소를 하면서 주치의와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