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이 계속되고 있지만 37도대 미열. 이럴 때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할지 망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열이 얼마나 지속되고 있는가', '미열 이외에 어떤 증상이 있는가' 등에 따라 그 대처는 달라집니다. 미열이 계속되고 있을 때 병원 진료 판단과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대처법에 대해 해설합니다.
1. 미열의 원인은?
감기나 위장염 등 감염병이나 염증성 질병 외에 암이나 알레르기 반응, 호르몬 이상 등 많은 질병에서 발열 증상을 보입니다. 질병에 따라서는 고열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발열에는 개인차가 있어 미열로 경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심인적인 미열이나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나 임신, 갱년기 장애로 인한 체온 변화도 있습니다. 미열이 계속되는 원인과 질병에 대해서는 여기 기사 '미열이 계속되는 것은 병의 사인? 생각할 수 있는 3가지 원인이라니'를 참조해 주세요.
2. 미열일 때 병원 진료 판단은?
미열이 얼마나 계속되고 있는가
감기 등 감염병의 경우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반응으로 발열이 일어나는데, 이 반응은 대략 3일 정도면 가라앉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1주일 이상 미열이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 진료를 받고 검사를 받습니다.
미열 이외의 자각 증상이 있는가?
감염병 등의 질병의 경우는 미열뿐만 아니라 질병에 따른 자각 증상이 나타납니다.
의심되는 질병과 자각 증상의 한 예
- 호흡기 감염증(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 강한 기침이나 인후통, 호흡곤란감 등
- 요로감염증(신우신염 등): 배뇨시 통증, 잔뇨감, 빈뇨 등
- 감염성 위장염(노로바이러스 등): 구토, 설사, 복통 등
- 간염: 전신권태감, 식욕부진 등
이러한 증상이 보이는 경우는 미열이라도 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합시다.
또한 자각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나 미열이 고열(38℃ 이상)이 된 경우는 빨리 진찰을 받도록 합니다.
고령자, 지병 있는 사람은 요주의
고령자의 경우 체온조절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병에 걸려도 발열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자각증상도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어려워 '왠지 기운이 없다' '기분이 나쁘다' '잠만 잔다' '이상한 말을 한다' 등의 증상이 질병의 사인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만성적인 요통이나 두통 등으로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 중에는 그 효과로 인해 발열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러한 미열의 경과를 알기 어려운 사람 외에 당뇨병이나 심장병, 신장병 등의 지병이 있는 사람은 중증화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령자나 지병이 있는 사람은, 미열이라도 빨리 병원(주치의)에서 진찰합시다.
여성의 경우 생리 관련 주의
배란 후부터 다음 생리까지는 황체 호르몬이 활성화되고 그 영향으로 체온이 상승합니다. 보통 생리의 시작과 함께 해열하기 때문에 그 시기까지는 상태를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작 예정일이 되어도 생리가 없는 경우는 임신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자택에서 상황을 볼 때 주의할 점
원래 건강하고 체력도 있는 사람이라면 위의 자각증상을 보면서 집에서 경과를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음 사항을 주의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시판약을 복용하다
시판되는 해열 진통제에는 해열 효과와 진통 효과가 있기 때문에 미열에 따른 두통과 근육통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반드시 약으로 해열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감기 증상(콧물, 코막힘, 인후통 등)이 있는 경우는 종합 감기약(감기의 여러 증상을 완화하는 종합 감기약)으로 경과를 봐도 좋습니다. 모두 용법이나 용량을 지켜 올바르게 복용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빨리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해열 진통제가 듣지 않는 심인성 발열이란?
일반적인 발열은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프로스타글란딘 E2라는 발열 물질이 원인이 되어 일어납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로 인해 일어나는 심인성 미열에서는 이러한 발열 물질이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해열제가 듣지 않는 것입니다.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는 경우 복약을 중지하고 경과를 보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읍시다.
4.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경우는?
1주일에서 10일 이상 미열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도록 합시다. 발열을 동반한 질병은 매우 많이 있지만 종합적인 진찰과 검사를 실시하는 일반내과 또는 증상에 따라 호흡기 내과나 소화기내과로 가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세균 감염 및 염증 여부를 조사하고 증상에 따라 엑스레이 검사 및 소변 검사를 실시합니다. 일반적인 감염병이라면 대개 이러한 검사로 진단이 되지만 정밀검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교원병, 악성종양, AIDS 등의 의심)도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는 병원에서도 반드시 임신 가능성을 물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월경일을 파악해 둡시다.
5. 병원에서 '이상 없다'고 하면...
병원 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원래대로라면 '이상 없음'으로 안심해야 하지만 그래도 미열이 지속될 경우 불안감이 남습니다. 내과에서는 감염병이나 암 등 기질적 질환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으나 만성피로증후군 등 스트레스로 인한 심인성 발열 진단에는 이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내과 결과를 바탕으로 심료 내과 등을 소개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심인성 발열 진단을 받으면
심인성 발열이 나타날 때에는 다른 스트레스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무리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아래의 생활을 유의합시다. 그날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 부지런히 휴식하다
- 휴식을 취할 때는 몸을 눕히고 눈을 감는다.
- 이 시기에 심신을 단련할 생각은 하지 말 것!
6. 정리
미열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지속기간이나 기타 증상 등을 감안하여 원칙적으로 1주일~10일을 기준으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집에서 경과를 보는 경우에도 증상 변화에는 충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뚜렷한 기질적 질환이 없는 경우 심인성 발열의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진단에는 의사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자기 판단으로 대처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