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설사가 계속되고 있어서 그냥 위장염인 줄 알았는데 잘 낫지 않아서" "최근에 가끔 변에 피가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장이 좋지 않거나 배 고민을 안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분들이 많은데, 이러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궤양성 대장염이라고 하는 난치병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궤양성 대장염이란?
궤양성 대장염이란 말 그대로 대장 표면에 궤양이나 난란이 형성되어 장염이 되어 버리는 질병을 말합니다. 크론병과 함께 염증성 장 질환이라고 총칭되는 질환입니다. 감기로 인한 장염과 다른 점은 신체의 자연 치유력만으로는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병에 걸리는 원인 자체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자신의 면역이 반응함으로써 장에 염증이 계속 생기는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 점막에 과도한 면역세포의 응답이 계속 일어난 결과 궤양이나 난초가 형성되고 장관이 부어오르는 것이 생깁니다. 이 때문에 짓무른 점막에서 출혈이 일어나 혈변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궤양이 심해지지 않고 혈액이 섞일 정도가 아닌 경우에도 장 염증이 지속되기 때문에 잦은 설사나 식욕이 없어지거나 체중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복통이나 발열 등의 증상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인구 10만명당 100명 정도 난치병이지만 결코 드물지 않다
국내에서는 난치병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인구 10만 명당 100명 정도가 등록되어 있어 결코 드물지 않은 질병입니다. 서양인에게 많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최근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걸리기 쉬운 연령대는 10대와 20대까지의 발병을 정점으로 젊은이부터 고령자에서도 발병합니다. 50대 이후에 발병하는 경우는 젊은 시절에 발병하는 경우에 비해 중증이 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보고하는 연구가 있습니다.
2. 진단은 '내시경 검사'로. 전문의에게 진찰 받는 것이 중요
진단은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염증의 상태에 따라서는 혈변이나 장의 염증 등의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기 쉬운 유형의 감염성 장염(캄필로박터 장염이나 대장 아메바 등) 등으로 진단을 판별할 필요가 있으며, 장의 조직 검사나 대변을 세균 검사에 돌리기도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염증이 퍼지는 경우가 많아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염증의 범위나 염증의 강도를 직접 보고 진단을 하는 것이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도 중요합니다. 염증의 확산 범위에 따라 사용하는 제제의 형태를 바꾸거나 염증의 상황이나 증상에 따라 시작하는 치료의 강도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궤양성 대장염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3. 치료의 관건은 염증을 억제하는 것, 재연시키지 않는 것.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발병했을 때는 먼저 증상을 억제하는 것(관해 도입), 그 후에도 재연을 시키지 않는 것(관해 유지)이 중요합니다.경증례에서는 5-아미노사리틸산약과 같은 장의 염증을 억제하는 내복약이 이루어지고 중등증 이상에서는 스테로이드, 생물학적 제제 등의 약제에 의한 면역의 조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증상이 강하거나 식사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의 시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단 증상을 진정시킨 후에는 재연되지 않도록 약 조절을 하면서 치료를 계속해 나가게 됩니다. 염증을 관리할 수 없는 경우나 염증으로 인해 장에 구멍이 뚫리는 경우에는 수술로 대장을 절제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 일단 증상이 진정되더라도 장 염증이 칙칙한 상태가 지속되면 염증의 재연이나 악화를 인정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길게 본 치료 전략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새로운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면서 치료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 치료 분야에서는 신규 치료제 개발이 눈부시고 기존 약에서는 염증이 반복되어 난치였던 사례에도 유효한 약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장염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의 해명이 진행됨에 따라 염증을 일으키는 기구를 조정하는 제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에도 이러한 약제를 잘 사용함으로써 효과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2018년에 등장한 JAK 저해제(토파시티닙)는 그동안 스테로이드나 항TNFα 항체 제제로 치료가 곤란했던 사람에게도 관용 유지 효과를 인정한다는 것이 국제적인 시험에서 밝혀졌습니다.
2017년 뉴잉글랜드 저널에 공개된 OCTAVE Sustain 시험에서는 스테로이드나 항TNFα 항체 제제로의 치료로는 불충분했던 사람이라도 치료 시작 후 52주 시점에서 40.6%의 사람이 관용 유지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에는 항α4β인테그린 항체 제제(베드리주맙)도 등장했습니다. 이곳은 치료 개시 후 52주 시점의 임상적인 관해율이 기존 항TNFα 항체 제제(아다림맙)의 23%와 비교하여 베드리주맙에서는 31%로 높은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가 2019년 국제지에 보고된 바 있습니다.
또한 2020년에는 지금까지 크론병 치료에 이용되어 온 항인간 IL-12/23 모노크론 항체 제제(우스테키누맙)도 궤양성 대장염에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이것은 치료 효과에 방해가 되는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어려운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약들은 일률적으로 어떤 약이 가장 우수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의 선택지가 증가하는 가운데 어떤 약재부터 치료를 시작해 나갈지 개개인에 맞는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개발될 신약의 정보에 주목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4. 빨리 치료받는 장점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빨리 치료를 받는 장점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증상을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모르고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실시함으로써 그러한 증상에서 해방되어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장암도 큰 문제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해 오랫동안 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대장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궤양성 대장염 관련 대장암이라고 불리며 다발하거나 내시경으로 진단이 어려운 등 일반 대장암과 다른 성질을 지니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상과 함께 대장암의 위험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치료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5. 궤양성 대장염을 예방하려면
장내 세균이 발병 위험을 좌우?'유소년기 바깥놀이'가 발병 예방이 된다?
그럼 애초에 궤양성 대장염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궤양성 대장염에 걸릴 위험이 평가되고 있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자세한 내용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한편, 식사나 환경 등의 생활 습관이 관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에 살고 있는 편이 발병하기 쉬운 것이 아닐까, 라고도 추정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7년 캐나다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시골에 사는 사람이 도시에 사는 사람보다 10% 정도 염증성 장 질환 발생률이 낮았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또한 2020년에는 마찬가지로 캐나다에서 소아기에 녹지가 있는 곳에서 지내는 것이 소아기에 궤양성 대장염에 걸리기 어렵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상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소아기에 다양한 세균에 폭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가설인 셈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것들은 아직 연구 단계의 결과이며, 향후 연구의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비만이나 운동 부족도 발병 위험으로 알려져 있어 규칙적인 생활을 하거나 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계속되는 설사 혈변 증상 있으면 전문의에게
설사나 발열, 복통 등 궤양성 대장염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장염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 코로나19도 11~49%가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을 일률적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한편, 이러한 증상은 궤양성 대장염 외에도 대장암이나 캄필로박터 장염, 장관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장염 등 치료가 필요한 질병 때문일 수 있습니다. 혈변이 있을 때나 증상 기간이 길 경우에는 소화기내과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 검사의 필요성을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